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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2

부장님의 비난 심리 부장님의 비난 심리 오늘도 분주한 지하철을 뚫고 직장에 도착했다. 이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자네 이리 좀 와보게" 부장이었다. 언제나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는 부장은 오늘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내 앞에 나타났다.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이 복장이 이게 뭔가?" 부장은 몇 가닥 없는 눈썹을 씰룩거리며 시비를 걸어온다. "딩동댕~, 일층입니다"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나는 재빨리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열림 버튼을 누르며, 최대한 상냥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부장님, 주의하겠습니다. 얼른 타시지요"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니 거울로 내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내 복장이 이상한가?' 내 눈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순간 평소 관심이 없었던 부장의 복장이 궁금해졌다. '저 양반은 얼마나 단정하.. 2020. 8. 30.
위로를 하려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거야 의무경찰로서 군 복무를 할 때 있었던 이야기다. 나는 무더운 여름, 바다 근처에 있는 시골 파출소에서 근무를 했었다. 변두리에 있는 우리 파출소는 주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찾아오셨다. 여느 날처럼 근무를 서던 중 어르신 한분이 유리문을 힘겹게 열고 들어오셨다. 덜컹! 어르신은 손잡이를 사용하지 않으셨다. 대신 어깨와 등을 이용해 간신히 문을 밀고 들어오셨다. 나는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그분의 손을 확인했다. 역시나, 장갑을 낀 손에서 위화감이 느껴졌다. 의수였다. 바다 주변에 있는 우리 파출소를 찾아오는 민원인은 주로 뱃일을 하시는 분들이다. 그리고 그중에는 불의의 사고로 작게는 손가락 두어 개, 심한 경우에는 팔의 일부가 절단된 분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익숙했던 나는 아무렇지 않게 할아버지의.. 2020.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