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비난의 당위성

by JDMD 2020. 9. 12.

* 비난사회 : 비난의 당위성과 조건

 

 

비난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한 가지 규칙이 있다. 비난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주제에 있어서 듣는 이보다 말하는 이가 우위에 있어야 한다. 이 규칙은 매우 보편적으로 한국 사회에 퍼져있으며 비난을 합리화하는데 사용되거나 비난에 대한 반박으로 이용된다.

 

 

 


 어떤 일에 뛰어난 사람은 다른 이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여 비난하곤 한다. 주로 먼저 그 일을 시작한 선배의 입장이나, 선천적으로 재능이 있는 이들이 비난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뛰어나다는 것을 근거로 다른 이에게 비난과 훈수를 두기도 한다. 물론 듣는 사람이 먼저 요청한 경우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며, 좋은 일을 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우월함을 뽐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결점을 지적한다. 더불어 비난의 이유를 다른 이를 돕고 그 사람의 발전을 위해 한 일로 포장하기도 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근거로 다른 이를 비난하는 것은 정당한 것일까? 사실 가지고 있는 능력과 다른 이를 비난하는 일은 별개의 문제이다. 누가 더 낫고 부족한지를 따지기 이전에 듣는 사람이 불쾌하다면 그 대화를 멈추어야 한다. 어떤 생각으로 이야기를 하든지 중요한 건 듣는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는 것이다. “내가 너보다 이 일을 더 잘해서” 또는 “네가 너무 못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근거로 타인을 비난할 수 없다. 왜냐하면 능력의 차이가 다른 이를 비난할 권리를 부여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장점은 그 자체로 당신에게 좋은 일이다.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타인을 좌지우지하려고 하거나 함부로 가르치려 드는 것은 월권행위이다. 신께서 당신에게 훌륭한 재능을 주었을지 몰라도 타인을 마음껏 비난할 수 있는 권한을 함께 준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당신에게 비난받는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 밖에 능력에 있어서 우위에 있지 않음에도 비난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비난을 일삼는다. 한국 특유의 유교적 관례와 사회적 상하 관계가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곤 하는데, 이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한 샘물 - 방정환  (0) 2020.10.06
인터넷 속 표현의 자유  (0) 2020.09.16
인권 이라는 말의 유래와 발달  (0) 2020.09.02
누구를 위한 비난인가?  (0) 2020.08.30
부장님의 비난 심리  (0) 2020.08.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