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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 표현의 자유

by JDMD 2020. 9. 16.

인터넷 속 표현의 자유

 

 우리의 일상 속에서 편하게 누리는 사이버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의견이 뒤섞여 있기도 하며 어떤 커뮤니티에는 특정 사상이나 가치관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도 하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이야기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느끼기 힘든 동질감과 이해를 나누고 공감과 소통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공간 속에서 역시 차별과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익명의 힘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핑계 삼아 특정 부류의 사람을 차별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한다거나, 특정 유명인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욕하는 악질적인 유저들이 존재한다. 사실 표현의 자유는 그런 이들의 이기적인 유희를 옹호하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그 판단의 기준은 목표에 있다. 자유롭고 방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권리는 결과적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그러므로 그 글의 목적과 영향을 보면 표현의 자유의 침해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의 발언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부여하기 합당한지를 판단하고자 한다면 그 목적을 보아야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주장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와 반대되는 주장이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토론의 장에서 첨예하게 부딪힌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당신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권리는 없다.” 일상 속에서는 맞는 이야기다. 이것을 근거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때도 있는데, 만약 그 목표가 진리를 탐구하고 무엇이 더 옳은가를 밝히기 위한 수준 높은 대화인 경우는 다르다. 토론의 경우,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 때때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 또한 상대방의 말에 기분이 상할 것을 감내해야 한다.

 

 

 방송을 통해 토론하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에는 진지하고 정중한 태도를 보이다가 시간이 갈수록 긴장감이 흐름을 알 수 있다. 종종 흥분하고 다소 격양된 태도로 대화가 오고 갈 때도 있는데, 이때 사회자가 개입하여 진정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진리를 탐구하는 목적 속에서 표현의 자유는 잠시 동안 감정을 헤칠 권리를 포함하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과정을 통해 수준 높은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며 더 나은 주장과 사상의 발전이 진행된다. 이처럼 성숙한 사람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는 결과적으로 다양한 방면의 학문의 수준을 고양하며 최종적으로는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그 자유를 활용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다른 누구는 그 권리를 남용하여 해악을 야기한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가’가 아니다. 주어진 권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익명이 가져다준 더 큰 자유로움을 얻은 지금이야말로 깊게 고민하고 실천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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